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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역사와 픽션의 차이점

by 무해한사람 2025. 8. 7.

어쌔신 크리드 관련 사진

 

어쌔신 크리드 영화는 인기 게임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과거와 현재,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특히 15세기 스페인 이단 심문이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픽션 요소를 가미해 스토리를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속 줄거리의 역사적 사실과 창작된 픽션 요소를 비교 분석하여, 작품의 몰입 요소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속 역사적 배경은 실제일까?

어쌔신 크리드 영화는 중세 스페인, 특히 15세기 후반의 이단 심문 시대를 주요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스페인 역사상 종교적 탄압과 정치적 혼란이 극심했던 시기로,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단’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거나 처형당하곤 했습니다. 영화는 이 배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며 당시의 도시 풍경, 복식, 무기, 계층 구조 등을 매우 디테일하게 표현합니다.

실제로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은 많지 않지만, 전체적인 시대적 분위기와 종교적 갈등은 높은 고증력을 보여줍니다. 영화 속 템플 기사단이 실제로 14세기에 해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5세기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점은 픽션적인 설정이지만, 종교 권력의 이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치로 볼 수 있습니다. 암살단(어쌔신) 자체는 실존 단체가 아니라 게임의 설정에서 비롯된 가상의 조직이지만, 그 활동 배경이 되는 ‘시민의 자유를 지키려는 세력 vs 중앙 권력’ 구도는 역사적으로도 유사한 갈등 양상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픽션으로 각색된 줄거리 장치들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픽션 요소는 '애니머스(Animus)'라는 장치입니다. 이 기술은 현대의 유전학과 가상현실 개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설정입니다. DNA 속에 조상의 기억이 저장되어 있고 이를 불러와 체험할 수 있다는 개념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창작이지만,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 장치로 훌륭히 작용합니다. 특히 영화에서는 기존 게임의 애니머스와 달리 움직이며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장치로 묘사되어 시각적 임팩트를 강화합니다.

또한 ‘애플 오브 이든(Apple of Eden)’이라는 물체는 전 인류의 자유의지를 통제할 수 있는 유물로 등장합니다. 이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픽션으로, 인간의 자유 의지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철학적 주제를 던지는 도구로 사용됩니다. 영화에서 이 유물을 놓고 암살단과 템플 기사단이 대립하는 구조는 단순한 선과 악의 구도를 넘어서, 자유 대 질서, 인간성 대 통제라는 깊은 이념적 갈등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 속에서의 고난도 파쿠르 액션, 조상과 정신적으로 연결되는 경험, 기억 속에서 전투 능력을 습득하는 설정 등은 모두 픽션이지만, 몰입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기능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픽션 요소들은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영화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며, 관객의 흥미를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게임 원작과의 차이점은?

어쌔신 크리드 영화는 게임과 동일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와 인물 설정에서는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영화는 오리지널 캐릭터인 ‘칼럼 린치’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며, 기존 게임 팬들에게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각 시리즈마다 다른 시대, 다른 암살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독립적인 스토리를 전개하지만, 영화는 단 하나의 시점과 인물에 초점을 맞춰 압축적으로 전개됩니다.

또한,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암살자 역할을 수행하며 주체적으로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는 반면, 영화는 시청자 입장에서 수동적으로 서사를 따라가야 하므로 몰입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게임의 주요 매력 중 하나인 ‘자유도’나 ‘선택의 결과’는 영화에서 거의 반영되지 않으며, 액션 장면도 게임에서의 체험감을 완벽히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게임의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데 있어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특히 15세기 스페인의 건축물, 도시 구조, 전투 장면 등은 게임 속 느낌을 충실히 옮겼으며, 비게임 유저들에게는 오히려 입문작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만, 기존 팬들에게는 ‘서사적으로 얕다’ 거나 ‘게임의 핵심 철학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으며, 이 점이 팬덤 내에서 영화의 호불호를 가르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영화는 역사적 고증과 창의적 픽션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입니다. 실제로 존재했던 역사적 사건과 배경을 바탕으로, 현대 과학과 철학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완성했습니다.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이해하고 감상한다면 더욱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게임을 접하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완성도를 갖춘 만큼, 흥미가 있다면 한 번쯤 관람해 보시길 권합니다.